일상기록/여행기록

혼자 걸어서 하는 속초 여행코스 동아서점 문우당서림 문단까지

김덕배선생 2021. 3. 19. 13:04


3월 12일
혼자 1박2일 속초여행을 계획하고,
속초에만 있는 서점들을 들려보기로 했다.

원래의 목적은 바다만
실컷 보다가 오는 것이었는데

여행가는 날 비가 올 예정인 걸 보고,
바다 말고도 다른 힐링 포인트를 찾아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발견한 게 바로 서점이다.

 

책만큼 서점의 분위기도 너무 좋아해서

속초서점들을 방문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다를 보는 것 외에도

카페 그리고 속초 빵집 맛집들을

털고 오는 걸로 계획하게 됐다.

 

첫 날에는 서점들을 전부 다 가보기로 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 있는

(거의 붙어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완벽한 날들'을 기점으로


1956년부터 있었다던 동아서점을 들려


'문우당' 서점과 문구용품을 판매하는 '문단'까지

다 가보는 것으로 동선을 짜게 되었다.

 

 

속초 동아서점

 

완벽한 날들에는 커피와 음료 종류도

판매하는 것 같아서


'비도 추적추적 내리겠다..

비오는 날 고소한 라떼를 마시면서

책이나 한 권 사다가 읽고 나와야겠다.'

 

싶었는데 웬걸.

속초 완벽한 날들 은 내 생각보다

훨씬훨씬 좁고 작은 서점이었다.

 

 

역시 사진으로만 판단하면 안되는 것이였어.. 

그래도 궂은 날씨와 좁은 공간 치고는

완벽한 날들에도 손님은 꽤 많은 편이었다.

나는 본래 넓찍하고 탁 트인 카페에서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완벽한 날들에서는

책을 읽다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추천도서도 많고, 완벽한 날들 만의

감성이 존재하긴 했지만 아쉬웠던 마음이 들어서

금방 다른 일정으로 이동하게 됐다

 

 

동아서점

 

다음은 허니네 베이커리를 들러

크로와상과 앙버터를 구매했다.

 

허니네 베이커리 포스팅은 따로 해 두었다.

 

https://mia160.tistory.com/52

 

속초빵집 맛집 허니네 베이커리 솔직후기

빵순이가 여행을 가게 되면 그 지역 빵 맛집을 수색하는 건 기본이다. 이번에 속초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우선순위로 물색한 것도 바로 속초 빵집 맛집! 봉브레드는 저번에 한 번 먹어봤으니

mia160.tistory.com

 

그 다음으로 속초시장을 구경하고,
동아서점과 문우당을 들리는 게 계획이었다.

허니네 베이커리 빵들은

다 담백 그 자체의 맛들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삼삼한 맛들이라 너무 좋았던.

시장은 많이 와봐서 그런지

막상 가보니 딱히 먹고 싶어지는 것들이 없어서

구경만 몇 바퀴 하고, 바로 동아서점으로 이동하게 됐다.

 

이동하던 중에 왠지 맛있어 보이는

냉면집이 보이길래 들어가게 됐는데

'원산면옥'이라는 곳이다.

 

원산면옥에 들려 속초명태회가 곁들여진

함흥냉면을 먹었다.

원사면옥은 속초맛집, 속초 현지인 맛집으로

진짜 추천!

 

 

 

속초 동아서점

 

끼니를 해결하고 다시 동아서점으로 이동했다.

속초시외버스터미널부터 동아서점까지

오로지 발로만 이동을 해서

체력의 한계로 점점 버거워지기 시작했는데 
비까지 계속 내리니까 썩 유쾌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하하

그래도 오랜만에 혼자 아무생각 없이 오래 걸으니까

그것만으로도 힐링이 되긴 해서

한편으로는 편한 마음이 들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3km 걸었으려나 ?

동아서점이 보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말끔하고 신식건물이라 좀 놀랐다.

 

사실 동아서점과 문우당서림은

검색도 자세히 해보지 않고 들리게 된 거라서

이런 신식건물일 줄은 상상도 못 했다ㅋㅋ 

 

 

속초 동아서점 입구

 

새 장소에 대한 설레임이 덜 할까봐

일부러 많이 찾아보지 않고 간 거였는데

동아서점은 기대했던 것 보다

넓은 편이라 좋았던 것 같다.

넒은 것도 넒은 것이지만

요즘 서점 트랜드에 맞게 센스있는 구조와

컨텐츠들로 꾸며져 있어서

눈이 즐겁기도 했고

서적들도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많았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것은

구역이 단순히 철학, 인문, 교양 등등으로만

나누어져 있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내가 요새 빠져있는 장르인

철학 분야의 서적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으로 책을 고를 수 있었다.

동아서점을 나와서는

문우당 서림을 가려고 지도 앱을 켜보니

놀랐던 게 동아서점 바로 뒷 건물에 위치하고 있었다.


문단은 문우당 바로 옆에..
문우당과 문단은 사장님이 같은 분이신 것 같았다.

 

 

문우당서림

 

동아서점에서 나와 문우당 서림으로 가는 길에 보면

문우당 서림 건물 뒷편에 이렇게 

글귀가 쓰여 있다.

 

이마저도 설레고 멋있어 보였던!!

그래서 기념으로 찍어놨다.

 

문우당서림은 건물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사장님들의 정성이 안 들어간 곳이 없는,

존재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는

서점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수많은 체인 서점들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그런 분위기와 감성들이 

 

'아 속초 놀러오길 잘했다'

'여행코스에 서점들을 넣는 것도 정말 잘했다'

 

는 생각이 들게 했다.

 

문우당서림 2층

 

문우당 서림 내부는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동아서점과 다른듯 비슷한 느낌이 들었고,

곳곳에 문우당서림에서만 볼 수 있는

공간과 글귀들이 가득했다.

 

글귀들은 사장님들께서

직접 지은 말들이라고 하셨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엔 

문우당서림의 글귀도 있고

다른 책에서 발췌한 글귀도 있는 듯 했다.

 

글귀를 사용한 인테리어라니 엄청 신박했다.

 

문우당서림 책갈피

 

저번 달에도 책을 잔뜩 사둬서

구매는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여기까지 왔는데 빈 손으로 돌아가기는 

역시나 아쉬워서
이번에도 철학 도서를 살펴봤다.

 

보통은 알라딘 중고서점이나 

광활한 우주점에서 온라인 중고서적을 

구매하는 게 대부분인데

가끔은 이렇게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을 골라

구매하는 것도 이만한 묘미가 있다.

 

 

문우당서림에서 책을 구매하면 

원하는 글귀를 선택하여

책갈피도 함께 포장해 주신다

 

책 덕후들에게 이런 서비스는 너무 좋은..

 

 

 

이건 문우당서림 글귀들을

(십여가지 되는 것 같다)

스티커로 제작한 것을 전부 하나씩

담아 포장해 주신거다.

 

심지어 무료임..

 

굿즈로 팔아도 될 것 같은데

서비스 차원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

무료로 주시는 듯 하다.

 

힐링하고자 혼자 속초까지 간 나에게

하나의 선물처럼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모든 순간의 철학

문우당서림 옆엔 문단 이라는
문구류른 판매하는 매장이 있다.

3평 남짓 해 보이는 좁은 곳이라
가짓수가 되어 보이진 않은데
문우당서림 옆에 있는 가게이다보니
오며가며 한 번 씩 들리는 듯 했다.

난 딱히 눈에 들어오는 게 없어서
의미없는 지출은 하지 않았다.
한 번 본걸록 만족!

아 문단 직원분들이
굉장히 친절하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렇게 속초여행을 가서
문우당서림에서 데려온
모든 순간의 철학.

아직 완독은 못 했다^^

완독하면 서평도 쓰려고 하는데
밀린 서평들이 한 둘이 아니라서
언제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반응형